남편이 저녁에 놀러 나갔을때 너도 그랬을까(feat. 가정에 잘한다는 것)
와이프가 애들 저녁챙겨주고 놀러갔다.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아이들이랑 집에서 있는데 요놈들이 화장품으로 장난치고, 집에서 쿵쾅거리고,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고, 집안을 물바다로 만들고, 식탁에 올라간 아이 내려오라고 말하고 나도 모르게 버럭 아이들에게 소리치고 말았다. '제발 그만좀해' 그런데 사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난 힘든데 넌 놀러 갔냐 였을까? 내가 평소 늦게 들어올때 새벽 2시건 3시건 아직도 남아있던 설거지는 너가 나에게 한 소심한 복수였을까. 가정에 잘하고 싶은데 가정에 잘한다는 것이 단순히 어떤것을 등한시 해서 상대적으로 가정에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도 마치 업무처럼, 사설 모임처럼, 취미생활처럼 '꾸준히', '열심히' 잘해야 한다는 것임을 알아가는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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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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