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는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을 하나하나 열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고, 오히려 성공은 자신이 그 순간에 부여하는 의미에 달린 문제라고 말이다.
출처: https://berkeleyopinion.com/699?category=391926 [BERKELEY OPINION]
얼마 전에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읽었다. 더 정확하게는 훓어 보았다.
정치란 무엇인가 평등이란 무엇인가 등등 대학원에서 느낀 무엇인가류의 책에 대한 감동이. 이번 책에서 행복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통하여 난 지금 행복하다라는 결론이나, 이렇게한다면 행복하다고 여길 수 있다라는 결론을 얻고싶었고. 그것이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 책에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에 조건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러면 행복하다 저러면 행복하다 저러면 행복할 것이다. 나는 이랬더니 행복했다. 뭐 이런 류의 내가 찾는 답안은 전혀 나와 있지 않았다.
평등이란 무엇인가를 예로 들어보자. 그 책에는 평등이란 사실은 이런 것이고 네가 생각하는 평등은 너무나 기초적인 수준의 것이다 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난 이번에도 그런 해부학적인 무언가. 사변적인. 고찰이나 철학에 기반한 것을 기대 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의 내용은 사실 너무 너무 재미가 없었다. 뭐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세읽진 않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 랄까. 너무 안 읽은 티가 난다.
내 기준에서 그 책은 행복에 대하여 명쾌하게 나와 있지 않았다. 차라리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방법을 가르쳐줬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면 성공한 그러니까 행복한 사람의 일화를 예로 들었다면 나는 그 책을 수 분 만에 덮진않았을 것이다.
난 그 책에 대한 흥미가 확 떨어졌고 같이 산 정치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읽어 볼 요량이었다.
오랜만에 책고르기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TV 프로그램인 유퀴즈 에서 미생의 명대사가 나왔다.
성공이란 그저 하나의 문을 여는 것에 불과하다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기다리고 있고 우리는 어쩌면 문을열다가 생을 마감 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라는 대사였다.
갑자기 몇 달간 했던 내 주식투자가 뇌리를 스쳤다. 나는 아파트를 사면서 대출 받았고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문이었다. 나는 그 문을 열기 위해서 주식 투자를 시작 하였다. 하지만 그 문은 오히려 나에게서 멀어졌고 그 문을 열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문을 손쉽게 열었다면 행복했을까 물론 행복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의 상황이 불행하다고, 불행이 아니라면 최소한 지금처럼 현재에 대해서 무감각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월급을 받아도. 명절 보너스를 받아도. 수당을 받아도 나는 전혀 기쁘지않다. 공무원이라서 그럴까? 내 관점에서 이 돈은 원래 들어오는것이 당연한 돈이다.
이 돈 보다 몇배나 많은돈이 하룻밤에 오가는 상황에서 단 몇십만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 술을 사면서 주식 한칸이라는 말로 나의 행동에 대한 상대의 감사를 보답이랍시고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아마도 행복이란 내가 느낀 어떤 순간에 의미 부여가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 본다. 예를 들어 이번처럼 월급 보너스 수당 등 몇백 만원의 돈이 들어 왔을 때 행복하다 라고 생각했다면, 정말로 행복 했을 지도 모른다. 나는 그 순간에도 이 돈을 별것 아닌 것처럼 치부했고 술을 샀을 때도 별 돈 아닌 것처럼 생각했으며 나의 모든 행동들을 내 스스로 평가절하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자면 내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매순간을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 갔다면, 나와 함께하는 너를 고맙게 여기고, 그 순간에 감사 했다면 나는 매순간 행복한 사람이 었고 앞으로도 행복할 일만 남은 사람 일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훓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행복이란 동전의 양면 또는 그것보다 더 얇은 습자지의 양면처럼 단순히 나의 사고 방식을 바꾸는 것, 그것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걸 깨달은 사람이 전해주는 긍정적인 마인드, 감사하는 삶, 그저 나에게는 무의미한 것처럼 생각 되는 그런 단어와 문장들이. 정말로 진리 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이 지나고 그때가 행복했지 라고 반추하는 삶이 아닌, 너 지금 행복하니 라고 물었을 때 당연히 행복하다 라고 답변 할 수 있는 나 자신이 곧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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