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솔직히 꿀이었다.

혁신의 해였지만

혁신하지 않으니

이렇게 편할 수 없었다.

 

혁신을 하지 않으면

도태될것 같은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이 이 시대의 통치성이다(feat. 누구더라.? 공부를 하도안하니 이름까먹음)

이것에 저항하려고 일부러 혁신하지 않은것은 아니었지만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는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공무원의, 교사의 특권

 

그래도 열심히 줌으로 수업하고 이리저리 아무것도 안한건 아닐테다.

내신을 냈는데,

운좋게 1지망 낸 학교가 당첨

운치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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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초등학교 운치분교장

예미초등학교 운치분교장 교육,학문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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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 실제로 연포 분교라고 선생 김봉두 찍은 학교가 있다고하던데

(연포분교에 무슨 배를타고 넘어가면 그 앞 강에서 꺽지가 4짜가 나온다는 전설이)

 

뺨따구 칠 학교다

 

나 급지인데

전국에 남은 나급지도 손에 꼽을 정도다

 

정선읍내에서 강변길따라가면 차타고 35분

큰길로 돌아가서 재넘으면 57분 정도

 

강변길은 여름에 댐이 문을 열면 길이 잠기고, 겨울에는 빙판 작렬이다. 아마 제설 우선순위가 낮아서 그런듯.

처음에 학교갔을때, 순간 정신이 몽롱해졌다. 정선에 처음왔을때랑 비슷한 느낌. 

나도 시골 출신인데 정선은 진짜 묘한 곳이다. 바닷가 살다가 산골로 와서 더 그런느낌이 들었을지도.

 

학년은 2학년 배정받았고 애들은 꼬마 남자애 2명.

옛날에 서준이랑 신양이 생각난다.

교실에 스마트 티비있고, 컴퓨터는 i5-6세대 약간 느리다. 뜯어보니 보드부터 ssd까지 전부 비메이커 중국산 초 저가형이던데

누가 팔아먹었나? 이런 생각을 했다. 아니면 납품할때 사양만 그럴싸하게 하고 부품을 같은급에서 최저가, 겁나 싼걸 쓴듯.

 

아 학교근처에 아라리 수련원이 있다. 원래는 관사하나 배정받아서 수련원 모자라면 애들한테 쓰라그럴려고 했는데, 아예 들어가보지 못했다. 폐가라서 그렇단다. 

 

아참 이학교는 라돈이 유명하다.

전국에서 탑 20위권?

기준치가 140이하인데

아침에 문열면 1400이 나온다고함.

교실에 라돈 순환기? 공기 청정기 같은게 있음

라돈 아이라고 라돈 측정기도 있음.

 

라돈이라는게 천연 방사능인데

천연 피폭당하는 셈임.

이게 오래된 건물에서 나올수도 있고 그지역 암반에서 나올수도 있어서

정확한 원인은 모르는데

내생각은 학교가 오래되어서 그럼

 

정선에 남은 분교가 3개인데

가수는 새로지었고, 남창은 올해 새로 지었고

우리 하나 남았는데 지을 생각은 없는듯

 

교실에 시스템 에어컨 히터가 작년에 들어왔다고함. 그전엔 체육관에서 쓰는 그....... 이름뭐지?

아무튼 기름 넣는 체육관에서 쓰는 그 거대한 난방기가 있었다고함. 

2021년에 에어컨 없이 어떻게 그 무더운 여름을 났을까 상상해봄.

 

이학교에서 끝없이 침전하며 역모를 꾀해야겠다.

끝없는 구도자, 방랑자의 길은

정말 험하다.

 

울진 떠나는 순간부터 그랬으니

20년 가까이 되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여기는 나의 고향이고

내가 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난 떠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된다.

다음장소는 내가 주인인 장소인가? 천만에!

 

항상 잊지말자.

바로, 지금(now), 여기(here)

(-spiritu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