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그간 블로그에 소홀했더니

운치분교 스토리가 처음 전입했다 다음 블로그가 마치며이다 ㅋㅋㅋ

 

이미 운치분교는 떠났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

1. 학교에 교직원이 2명이었는데 솔직히 잘 맞지 않았다.

2. 와이프가 아침에 애들 2명을 각 다른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자신도 출근하기에 매우 힘들어했다.

 

대표적인 이유는 위 2가지 였던것 같다. 솔직히 반년이 지난 이 타이밍에 기억이 잘 안남

 

기억이 나는 몇 사례를 돌이켜보자.

1. 처음갔을때 걱정했던 라돈. 여름엔 괜찮았는데 겨울엔 진짜 죽을맛이었다.

모르면 괜찮은데 측정기를 보는것이 습관화 되어있었다. 그냥 기분이 나빴고, 매일 등교후 학교 밖에서 일정시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교사는 어차피 잠깐있으니 괜찮은데, 학생들은 6년내내니 문제가 생기면 어쩌다하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2. 순회 주무관님

정말 좋으셨던 분이었다. 학교에서 이런저런일도 알아서 잘해주시고, 그렇게 자신의 일처럼 학교를 정리해주셨다. 교장선생님이 학교에 텃밭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자기가 스스로 나서서 5가지 정도 작물을 심어주셨다. 참 고마웠다.

나와 개인적으로 diy하는 코드가 잘 맞아서 그것들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었다.

3. 학부와의 관계

나의 반 애들중 하나가 학교에서 가까운곳에 본인의 집이 있었다.

수업을 하다보면 목소리가 크게 날 일이 왕왕 있다(아직도 내가 부덕한 탓이다).

그래서 학부모님이 학교에 민원? 아무튼 속상한 마음에 연락을 하셨고, 학부모님 두분다 모시고 학교에서 상담을 했다.

상담은 그럭저럭 되었는데

그 후로 나의 수업 태도가 약간 방어적으로 변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잘 모르겟는데, 

전에는 얘를 어떻게 해서 개선 시켜야된다는 의무감이 100이었다면

의무감이 조금 줄고, 포기가 조금 더 커진듯 하다. 포기라 설명하면 약간 어색하고, 

소리치는 횟수는 줄고, 괜시리 위축된달까? 

가르칠 용기가 작아졌달까?

 

난 기본적으로 교육 소비자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마인드로 학교를 다니는데

최선이란 철저히 나의 기준에서 최선이기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의 서비스가 불만족스러움을 확인했을때,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하면 아주 잘 합리화 될 것이다.

그냥 그렇게 좋게 좋게 넘어가자로 학생에 대한 태도가 바뀌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뭐 이와 비슷하게

학부모들도 자신의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까 선생님의 잘못에 대해서 다음 해에 민원을 넣는 경우도 많이 있고,

만족이란건 참 복잡 미묘한 것이다.

 

4. 뭐 이정도 쓰면 되지 않을까?

아참

여름에 다행히 물난리가 한번정도만 났다.

겨울에는 빙판이 좀 심해서

정확하게 위치를 지정해서 신문고로 민원을 넣었더니

염화칼슘으로 제설작업을 아주 잘 해 주셨다.

 

유튜브를 우연히 보다가 출근길이 나와서 마지막으로 링크를 달며 마치겠다.

여름, 가을, 겨울 출근길이 너무 아름다워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행복한 1년이었다.(지나고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