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쯤인가? 와이프가 해외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뭔 개소린가 하고 있었다. 우리와이프는 원래 구체적인 실천보다는 이상이 앞서는 스타일이라.

아무튼 갑자기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접고 살다가

어느날 국제 교육원인가? 뭐 아무튼 어디서 온 공문을 보았다.

구체적인 공문내용이 없는것으로 봐서는 (뭐 그런공문 있잖아. 한 두줄 적혀있고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세요) 교육과 관련된 부처의 소관은 아닌것 같은 공문이 온다.

 

공문을 쭉 읽어보았다. 학교별로 독립된 재단(사립느낌이랄까)이라서 학교마다 필요한 과목과 교사의 종류도 다르다.

초등도 있고, 중등 과목별도 있고, 보건도 있고, 사서도 있고 등등등 이었다.

 

나는 구체적으로 어딜 가야겠다는 마음은 없었고, 와이프랑 상의를 통해서 일단 쓰자고 하였다. 와이프는 무슨 뜻이 있는지 싱가포르를 쓰기로 했고, 난 우대조건을 잘 읽어보았더니, 자카르타가 가장 잘 맞았다(영재, 소프트웨어 뭐 이런 우대조건이었다)

 

그래서 금요일 5시까지 마감(이것도 학교마다다름)이었는데, 화요일쯤 교장선생님께 여기에 지원하려고 합니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것은 왜냐, 교장 추천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지원서를 열심히 적고, 목요일날 마무리를 하려고보니, 헉, 작년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조회가 안된다.. 

그냥 나이스에가서 뽑으면 되는줄 알았는데, 나이스에는 매년 초기화되고 (삭제됨), 원 학교에서 usb에 파일형태로 보관한다고 한다.

급하게 다음날 예미초로 연락하여 저 전년도에 근무했던 김윤석인데요.. 로 시작하는 짧은 통화를 마치고 보내달라고하였다. 어떻게 보내드릴까요 하던데. 메일이나 팩스로 주세요 이랬더니, 그건좀 곤란하다며, 공문으로 쏴준단다. 감사할 따름이었다. 10시쯤 보내주셨다. 이거 뭐라도 보내야할 판인듯한 느낌이었다.

 

금요일 5시까지 마치고 다음주 화요일 저녁 6시쯤 메일이 왔다. 결과는 합격

와이프는 5시반쯤 메일을 받았다. 결과는 불합격.

와이프는 수업하는 동영상도 필요하고, 뭐도 필요하고 복잡했는데, 싱가포르가 그렇게 인기가 있다보니 내가 생각하기엔 별걸 다 시킨다. 뭐 학교입장도 이해가 된다. 파견을 이미 경험해본 사람의 입장으로써 거기가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평범한 범인은 아닐테니. 성격이 매우좋거나, 매우나쁘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다.

 

그주 주말인가 다음주 주말인가 바로 면접을 보러 가야했다.

목요일쯤 교감선생님께 출장여부에 대한 확인을 하고(여비지급 출장으로 다녀옴), 서울에서 면접을 보았다.

(12월말쯤 우리학교에 어떤분이 나도 타 학교 면접을 보는데, 출장비를 달라고했다. 난 방학식이라 정신없었는데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출장처리를 하고 말고는 철저히 교장의 재량이라, 교장이 출장 취소를 하자고 했다. 출장비를 토했고, 기결취소까지 했다.)

 

12시 반쯤까지 도착하라고 해서 가봤더니, 거기도 나름 매너가 있는것이 초등은 2명을 뽑는 것이었고, 한사람 면접이 30분인데, 4명만 먼저 불렀다. 그리고 한시간뒤에 2명이 더 오더라. 가서보니 3배수가 아니라 4배수였다.(분명 공고에는 3배수라고 했는데)

아무튼 대기실에서 나는 유재석 저리가라였다. 거기에 계신분들 빵빵터뜨리고 주무관님이랑 이래저래 그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털고, 면접을 보러 들어갔다.

면접에서 내가 느낌 직감은

1. 이학교 선생님들은 일을 존나 열심히 하거나 아무도 안한다.

2. 그래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3. 그래서 일을 못할 것 같은 사람은 안뽑으려고 한다.

4. 일을 못할것 같은 사람은 그사람의 능력이 부족한것도 있지만 사정상(육아, 건강 등) 못하는 사람도 걸러내고 싶어 한다.

5. MZ세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초과근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가장 일찍 출근해본 경험과 가장 늦게 까지 근무한 시간과 그 이유는?, 워라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뭐 이런 질문같지 않은 질문,

다시 말하면

네 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만 말하면 붙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내나이가 36이고, 딸린 처자식이 함께 갈 예정이었으며, 주말에 축구 지도를 해줄 수 있겠느냐는 말에 시원하게 Why not을 외치지 못해서 

결론은 불합격하였다.

생각해보니 면접관이 3분이었고, 아마 교장+초등교감+중등교감 이지 않았을까?

사실 내 논문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그 부분에서 순간 뭔가가 울컥했나? 갑자기 난 눈물을 펑펑흘렸고, 제대로 답변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난 올해내내 내가 해보자고 만든 업무이었지만 상대적인 이유로(누군가는 팽팽노는 것이 보여) 힘들었고, 영성을 물어본순간 내가 잊고 있던 나의 존재 이유를 누군가에 의해서 다시 상기되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수기는 여기까지 적고

해외초빙에 대해서 장단점에 대해서 적어보자

1. 돈관련 문제

장점은 .............? 글쎄? 

보통 그학교에서 정해진 월급을 받는다. 자카르타의 경우 교사 10년차의 월급 수준이라고 한다. 거의 비슷함. 왜냐 내가 10년차다.

달 세후 수령금액이 담임의 경우 3600$ 였는데 그때 환율로 5백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원달러(1400)

근데 정근수당 없고, 명절뽀나스 없고, 100만원 수준의 성과급등으로 인하여, 국내와 거의 같다.

실수령액을 연봉기준으로보면 6천정도이다. 지금 생각하면 좀더될까?(연금때문)

그러면 10년보다 경력이 적으신 분들은 이득이고 그것보다 경력이 많은 (호봉이 높은) 사람들은 손해다.

면접장에 가서 만난 주무관님과 이야길 해본 결과

가면 차사고(일제차를 많이 산다고함, 거기에는 인도자체가 없다고함. 모든 거리의 기준은 차로 얼마나 걸리냐임), 집세내고(관사는 월 70수준, 일반집은 100부터, 일반집의 경우 1년치를 입주시에 지불함- 주거지원비 월350$줌), 애들이 우리학교에다니면 입학급, 수업료가 무료지만 어린이집/유치원은 교회유치원을 많이 다니는데 월50(인당), 생활비는 국내용품위주로 생활하면 국내보다 더들고 그 나라식으로 살면 싸다. 하지만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국가라서 인니어를 좀 배우면 좋겠다. 

였다.

한국에서 당연했던 무상교육이 유료라고 하니 갑자기 생활비가 훅 오르는 느낌이었다.

자카르타 맘까페에서 알아본바로 우리나라 5톤트럭 하나 이사가는데 국내의 경우에는 100~150 수준이지만 거기는 대략 500정도 든다. 그래서 교사들은 국내짐을 다 버리고 풀옵션 집을 많이 원함. 당연히 좀더 비싸겠지.

일반 기업체는 이 모든것들을 다 지원해주나, 자카르타 학교는 본인의 귀 부임 항공료 정도 지원해 준다. 우리는 4인가족이니 3인의 항공료도 내야할판. 코로나라 그런지, 아니면 생각보다 먼 나라(편도8시간)라서 그런지 비행히 값도 편도 최소 60~시작했다.

그렇다면

일단 가서 차사고 집1년월세내고 애들 어린이집등록하면 최소 3천은 깨지겠더라.

그리고 돌아오면 휴직자가 그렇듯 연금을 소급해서 내야하며(선택이 아닌 필수), 호봉만 인정이 될뿐 아무 경력도 인정이 되지 않는다(휴직자임).

 

또 자카르타는 아이들의 학교 등교시간이 7시란다. 그래서 근무시간이 7시~3시 스케쥴이다(한국은 9-5). 그래서 3시에 끝나고 빠르면 라운딩을 간단다. 아마 라이트시설 같은것이 안좋은지는 모르겠는데 3시에 시작하면 9홀정도는 돌고 올 수 있다고 하고, 18홀 라운딩 두당 2만원, 카트 두당 2만원이라는게 주무관님 피셜이다. 이점 하나가 참 마음에 든다.

 

그래도 가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혜택

1. 자녀가 고등학교 진학 예정이라면/ 고등학교의 입학~졸업을 100% 하루도 빠짐없이 해외 국제학교에서 다닌다면 3특이라 불리는 특수한 전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맘까페 가보면 의예과 어쩌고 이런 글들이 엄청 많다.

2. 학교안은 국내와 같지만 학교밖은 해외니까

3. 저경력자들에게는 연봉상승효과!

 

 

뭐 이정도면 어느정도 정리가 된듯하다. 기억이 안나는 것이 더 많아서 혹시 아는 범위내에서 질문하면 답변을 주리.

ps1. 해외 초빙과 해외 파견은 다름. 해외 초빙은 그 해당국가 학교에서 초빙하고, 고용휴직 처리가됨. 해외파견은 교육부에서 선발하며, 파견처리됨. 국내 임금+ 그학교에서 주는 임금을 받는데, 보통 남미, 중동지역이 많음

해외초빙 공문이 먼저오고, 그다음 해외 파견 공문이 오는 경향이 있고

해외 파견은 어학점수와(60% 이상득),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이 필수임

그리고 교육부에서 보내주는거라 승진점수가 있음. 점수는 연구학교x2정도됨. 그래서 존버할사람은 감.